듄을 봤습니다.
먼저 듄을 보기 전 그 방대한 세계관을 조금이나마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블로그글과 유튜브 등을 탐독했는데,
"요런 시점"이라는 유튜버의 4부작 듄 세계관 정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히려 영화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듄 세계관의 핵심은 기계문명을 배제한 인간중심적인 인류문명이라고 할 수 있겠구요, 그걸 가능하게 했던 두가지 요소는 종교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중심주의를 온 우주에 뿌리내리게 만든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베니 제서리트"라는 단체, 그리고 기계를 대신할 정도로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물질인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라키스 행성에서만 채굴할 수 있는 "스파이스"라는 물질입니다.
이 스파이스 채굴권을 놓고 두 가문이 전쟁을 벌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1만 몇 천년인데, 엄밀히 말하면 AG(after guild) 1만 몇 천년입니다. AG 원년이 BG 1만 몇 천년에 시작했으니 지금의 AD로는 2만 몇 천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우주로의 여행이 시작되고.. 정착을 하고.. 지구는 망하고.. 아직 통신기술과 광속기술이 미비해 각 행성마다 왕국을 건설해 평화롭게 사는 시기가 몇천년이 이어지고.. 홀츠만이라는 선지자가 기술을 전파해 행성간 교류가 가능해지자 전쟁이 벌어지는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진시황과 같은 인물에 의해 통일이 되어 번영하던 시기가 또 몇 천년... 그러던 중 기계역병이 발생해 또 암흑기를 겪다가 백신이 개발되어 또 번영기가 이어지던 중에 더 이상 기계에 의존하면 안 되겠다는 운동이 벌어져 베니 제서리트 단체의 후원아래 "버틀레리안 지하드"라는 대규모 기계파괴,인간중심 운동이 벌어집니다.
그 결과 몇 만 년 후의 우주가 중세시대처럼 되버린 것이죠.
AFTER GUILD 의 길드는 항해길드인데, 기계가 아닌 스파이스를 흡입해 항법능력이 생긴 항법사를 이용해 우주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단체조합을 말합니다.
이런 성간이동, 인간능력의 향상(수명연장까지)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인 스파이스가 얼마나 중요할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휴~
듄은 메시아의 출현에 대한 내요을 담고 있습니다.
그 메시아의 출현이 인류에게 축복일지 아닐지는 또 모릅니다. 원작자는 후자의 편에서 글을 썼다는군요. 84년에 개봉했던 영화 듄은 축복 쪽으로 각색을 한 것 같구요.
영화를 보면서 저는 뜬금없이 의천도룡기가 떠오르더군요
황폐한 아라키스 행성의 원주민인 프레멘족은 마치 명교 같기도 하고... 장무기처럼 영화의 주인공 폴 아트레이디스가 그 종족에 녹아들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하여튼 영화는 한번도 실망을 준 적 없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들처럼 웅장하고 어둡고 느리고 거칠었습니다.
반지원정대가 그랬던 것처럼 다음편은 얼마나 대단할지...
이미 가슴이 웅장해질대로 웅장해진 상태에서 영화를 봐서 저는 너무 재밌었지만, 영화 그 자체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좀 있기도 합니다.
하튼 위드코로나로 극장 할인권도 주고 하니 간만에 영화관 나들이 한번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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