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떠나는 계절,
떠나고 싶었지만 떠나지 못하고 떠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영영 떠나는 등 비행기 사고는 살아 남은 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슬픔은 온전히 살아 남은 자들의 몫인 것이다.
도망가는 거야
밤비도 산불을 피해 달아나잖아
너도 가. 여기서는 끔찍한 일만 일어나
네겐 끔찍한 일이 많이도 일어 났어
죽은 네 동생의 흔적이 남아 있어
네 엄마도 여기서 죽었고
네 남편은 여기서 총에 맞았지
조지도 죽었고.
(크리스티나가 메러디스에게, 시애틀을 떠나는 이유)
그게 내 인생이야
여기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야
가는 게 맞았어. 재난을 피할 수 있잖아
그런데 난 사실상 여기서 자랐어
그리고 네 말대로 상처를 입었지
아마 난 절대 극복하지 못할거야
내겐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있어
죽은 자들에 대한 기억도 있지
하지만 내겐 다른 기억도 있어
여긴 내가 사랑에 빠진 곳이고
내게 가족이 생긴 곳이며
의사가 되는 법을 배운 곳이야
타인의 삶에 대한 책임을 배운 곳이고
그리고 내가 널 만난 곳이야
결국 빼앗긴 만큼 받은 것도 있다는 거지
난 살려고 발버둥 친 만큼 인생을 살아왔어
결국 시선의 차이일 뿐이지
난 이런식으로 이곳을 바라볼 것이고
그렇게 널 기억할 거야.
(메러디스가 크리스티나에게, 시애틀에 남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고백해
틀린 걸까 봐 무섭고
문제가 생길까 봐 무서워도
혹은 인생이 망가질까 봐 무섭다고 하더라도
큰 소리로 말해
거기서 시작하는 거지.
(제자 잭슨에게 마크가 영영 떠나며)
육체의 상처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까지 회복하고 나면
그제야 다른 것들이 눈에 보인다.
그동안 못했던 일과 수술 후에 느꼈던 짜릿함이 그립다.
비행기 사고로 손을 크게 다쳐 수술을 할 수 없는 데릭은
인턴들에게 강의를 하던 중에 메러가 중요한 수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메러가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착찹하다.
오웬이 데릭에게 말해준다.
'자네는 최악의 확률을 가지고도 환자를 위해 싸우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이 꼬이면 도망가버려
숲속으로 도망가서 수염을 기르고 술만 마시지'
그리고 메러가 희귀종양수술을 숨긴 것은 데릭이 걱정이
되어서라는 것을 확인 해준다.
'아주 작은 일로도 자네가 다시 숲속으로 도망가서
메러디스를 혼자 남겨둘까 봐 말이지
자네가 없는 채로 밤에 잠못 이루는 일을
더는 견디고 싶지 않은 거겠지'
데릭은 메러에게 다시는 숲속으로 도망가 수염을 기르지 않겠다며
오늘 한 수술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고
메러는 웃으며 신나서 수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데릭이 수술하기 위해 손을 고쳐야한다고 말한다.
큰 사고가 남기고 간 상처를 치유하기위해
혈육은 기꺼이 신체의 일부를 내어준다.
메러가 자신을 버린 생부에게 간을 내어주었듯이
리지는 오빠 데릭에게 다리의 신경을 내어준다.
데릭은 손을 되찾고 메러는 비행공포를 극복한다.
큰 사고를 당하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서로 걱정하고 너그러워져서 다툴 일이 별로 없다.
며칠 간의 데릭의 부재동안,
메러는 혼자 졸라를 돌보며 종횡무진 병원일을 해낸다.
닥터 베일리가 메러에게 말한다.
'남자는 아이가 우는 소리에 반응을 안하지만
여자는 유전적으로 우는 아이한테 반응한다.
여자가 남자한테서 주도권을 빼앗아 오려면
중환자실에 우는 아이를 두면 안된다'
동동거리는 메러에게 베일리가 베이비시터 리스트를 건넨다.
그리고,
완전한 폭풍이 시애틀을 삼키던 날,
아들 베일리를 낳은 메러는 위험한 인턴 세인의 손에 맡겨져
살아남기 위해 홀로 사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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